고사굿은 음력 정월 보름부터 시작한다. 먼저 농악대원들이 모여서 악기, 의상, 농기를 갖추고「질꼬내기」(길군악 가락)을 치면서 서낭당으로 간다.
서낭당 앞에서는 서낭굿을 친다. 서낭굿은 4채를 치며 절한다. 서낭굿을 친 다음 질 꼬내기을 치며 마을에 내려와서 집집이 들려서 고사굿을 치는데 집 문앞에서 문전굿을 친다. 문전굿은 문전가락이라 하여 5채 가락을 친다. 문전굿을 친 다음 마당에서「황덕굿」을 친다. 황덕굿은 1채 가락을 친다.
황덕굿을 마치고 정지(부엌)에 들어가 성주굿을 친다. 성주굿은 3채 가락이나 4채 가락을 친다. 성주굿을 치고 집을 한바퀴 도는데 이것을 지신굿이라 부른다. 지신굿은 2채 가락을 친다.
농악대원들이 지신굿을 마치고 다시 마당에서 굿을 치는 동안에 주인은 고사반을 차려 놓는다.
마루에 소반을 놓고 쌀과 제물을 놓고 그 위에 실 한 타래와 돈을 놓고 촛불과 향을 켜 놓는다. 실을 놓는 곳은 자손이 명이 길라는 뜻이다.
주인이 고사반을 차려 놓으면 농악대원들은 농악을 그치고 상쇠가 고사반 앞에 서서 고사소리를 하며 고사를 드린다. 고사소리는 집안의 안녕과 가축의 번창과 자손의 번영을 비는 축원이다.
음력 정월 대보름에 다리 위에서 농악을 치는것을 다리밟기굿이라 하며, 이것은 경기도의 답교놀이와 비슷한 것이다. 해질 무렵에 마을에서 농악대원들이 풍물을 울리어 마을 사람들이 모이게 한 다음 농악대원들이 풍물을 갖추고 농기를 선두로 길군악 12채 가락을 치며 다리로 향하여 나서면 동네 남녀노소 없이 소나무 가지를 횃불로 밝혀 들고 다리로 간다. 강릉 남대천 다리에는 10여동 의 농악대가 모여 장관을 이룬다. 달뜨기 전에 농악대가 다리에 들어서면 안되는데 서로 먼저 다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달뜨기 전에 들기 때문에 농악대끼리 싸우기 마련이다. 이런 싸움이 해마다 관습이 되어서 다리 건너 5개 마을과 다리 안 5개 마을이 싸움을 벌이는데 서로 나뭇가지, 돌을 던지 며 횃불과 방망이를 휘둘려서 사람이 다치고 때로는 살인이 벌어진다. 다리 위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밀리어 쫓기는 쪽이 지는데 지는 쪽에 흉년이 들고 이기는 쪽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다리밟기굿 은 다리를 밟으면 신병이 안걸린다는 답교놀이에 타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횃불싸움과 석전(石戰) 을 겸하고 있다. 다리밟기굿의 악기, 편성, 쇠가락은 고사굿과 같다.
모심을 때와 김맬 때 농악을 치는데 여기에「두레굿」이란 명칭을 쓰이지 않는다. 모심으러 갈 때, 모심고 쉴 때, 심고 나서 마을에 들 때에 농악을 치며 김맬 때도 이렇게 친다. 남부지역에서 볼 수 있는 논에 들어서 치는 이른바 풍장굿은 치지 않는다. 두레굿의 편성은 농기, 쇄납, 쇠 2개, 징 1개, 장구 1개, 큰북 1개로 되어 있으며 소고, 법고, 무동은 없다. 쇠가락은 길군악, 3채, 2채, 1채 등이 쓰인다. 김매기를 마치면 음식을 장만하여 먹으면서 농악을 치고 노는데 이것을「질먹는다」고 한다. 두레를 짠다는 말을「질을 짠다」고 하는데서「질 먹는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질먹기는 풍물을 고루 갖추어서 쇠가락을 치며 서낭당 앞에 가서 종일 음식을 나누어 먹고 농악을 치며 춤추며 논다. 음식은 집집마다 술, 떡, 안주 등 한가지씩 해 온 것을 나누어 먹는다. 부자로 머슴을 부리는 집에서는 따로 머슴상을 차려 오는데 집집마다 서로 자기집 머슴상을 잘 차리려고 경쟁하기 때문에 최고 음식이 나와서 이날을「일꾼 생일날」이라고 부른다.
음력 삼월이 되어 감자 놓고 못자리 놓고 나면 하루 날을 받아서 경치 좋은 곳을 골라서 거기에 가서 농악을 치며 노는데 이를 화전놀이라 부른다. 농악은 고사굿의 경우와 같이 고루 차려 치고 가서 종일 농악을 치고 메밀국수를 먹으며 논다.
동네에 어느 가정에서 새 집을 짓고(혹은 새집으로 이사해서) 들어가 사는 것을「집든다」고 하는데, 이 때 치는 고사굿을「집들이 고사굿」이라고 부른다. 집들이 고사굿은 정월 대보름「고사 굿」과 그 절차가 같으나 농악의 규모는 소규모이다. 동네 사람들이 고사굿을 쳐주면 주인은 동네 사람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동네에서 특별히 공금이 필요할 때 걸립굿을 치는데 치는 절차는 고사굿과 같다. 다만 전자는 축원에 목적이 있고 후자는 모금에 목적이 있다. 모금을 목적으로 고사굿을 치고 돌아다니는 농악대를 걸립패라 하는데 걸립패는 타처에서 들어와 걸립해가기도 한다.
뱃놀이는 모내기와 김매기 등 여름농사가 마무리된 후 7월 이후에 이루어지며 배 위에서 농악을 치는 놀이다. 뱃놀이는 질먹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뱃놀이를 하게되면 질(두레)짠것이 해체된다고 볼 수 있다. 뱃놀이는 두레농악의 마지막 행사이다.